2015년 8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 세워진 소녀상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오는 10일 저녁 이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최상원 기자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앞두고 경남 곳곳에서 피해자 기림행사가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은 7~11일을 기림주간으로 선포하고, 영화제와 추모문화제 등을 연다.
영화제는 7~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예술영화전용관 ‘씨네아트 리좀’에서 열린다. 7일 오후 4시와 6시40분엔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세력과 이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지키려는 이들의 힘겨운 노력을 보여주는 미키 데자키 감독의 다큐멘트리 영화 ‘주전장’이 상영된다. 8일 오후 4시20분과 6시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순악(2010년 사망)씨의 삶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박문칠 감독의 영화 ‘보드랍게’가 상영된다. 8일 저녁 7시30분엔 박문칠 감독이 관람객과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10일 저녁 6시30분 소녀상 ‘인권자주평화다짐비’가 세워져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선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추모문화제에서 사용할 헌화용 국화 만들기 등 사전행사가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은 13~16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억 잇기 ‘정의, 그 당당함으로!’를 연다.
경남 통영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선 13~16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작품전이 열린다. 통영·거제 시민모임은 앞서 석달 동안 피해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실천행동으로 기림작품 공모전을 열었다. 기림일 당일인 14일 오전 10시 통영시 남망산조각공원 들머리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의비’ 앞에선 추모제가 열린다. 추모제에선 기림작품 공모전 시상식과 기림작품집 헌정식도 진행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1997년 사망)씨는 1991년 8월14일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증언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를 계기로 8월14일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2015년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를 제정하고, 이날을 기림일로 지정했다.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공개증언 이후 30여년이 흐르면서, 이제 우리는 피해생존자 없는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많은 피해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남은 우리는 피해자들의 존엄 회복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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