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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단체 “대통령 핵전력 구걸 그만…미 핵잠수함 철수하라”

등록 2023-07-19 14:23수정 2023-07-19 14:31

2016년 9월28일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미사일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이 통상적 전략억제 정찰 임무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주의 푸젯만의 해군기지로 돌아오고 있다. 미 해군 누리집 갈무리
2016년 9월28일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미사일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이 통상적 전략억제 정찰 임무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주의 푸젯만의 해군기지로 돌아오고 있다. 미 해군 누리집 갈무리

부산 시민단체들이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의 부산항 입항을 규탄하고 나섰다.

부산민중연대 등 60여개 시민단체는 19일 부산 남구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당국은 한반도를 핵전쟁과 파멸의 길로 몰아넣으면 안 된다”며 미 핵잠수함의 부산항 입항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 뒤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인도 태평양 조정관이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부산항 입항 사실을 기습적으로 알렸다. 이는 북쪽뿐 아니라 중국·러시아까지 동시에 위협하는 것으로 한반도 핵전쟁위기 급속 고조와 동북아 평화 위협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전략 무기들이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되고 있고, 미국 정찰자산들이 휴전선 근처를 오가고 있다. 반북단체는 불법 전단을 날리며 대결을 부추긴다. 이를 제어해야 할 대통령은 전쟁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전쟁은 필연이다. 미국은 잠수함을 즉각 철수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에 핵전력 구걸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자주통일운동 단체인 ‘부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부산 평통사)도 이날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한반도 핵 대결 부추기는 잠수함 부산항 기항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부산 평통사는 오는 20·21일 부산진구 서면 지하상가에서도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8일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길이 170m, 너비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으로 미 잠수함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사정거리 1만2000㎞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20여기를 무장한 탄도미사일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이 우리나라에 입항한 것은 냉전 시대였던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SSBN-601)이 한국에 기항한 이후 42년 만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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