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이 경북대병원 전문의 4명을 확보해 공공의료 기능 강화 첫 발을 뗐다.
대구의료원은 15일 “지난해 12월 발표한 ‘대구의료원 기능 강화’에 대한 추진 전략을 구체화해 다음달부터 경북대병원 소속 신경외과 2명, 정형외과 1명, 호흡기내과 1명 등 전문의 4명을 충원해 진료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전문의 충원으로 대구의료원에서 처음으로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진료·수술이 가능해졌다. 대구의료원은 이달까지 디지털 혈관 조영촬영 장비 설치를 마치고 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충원으로 인공관절 수술 등 근골격계 수술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전문의가 부족했던 영상의학과·산부인과·피부과·호흡기내과 등 전문의도 경북대병원에서 파견될 예정이다.
이번 전문의 확보는 지난해 7월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이 맺은 ‘필수의료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이어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대구의료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까지 전문의를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68명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전문의 충원은 경북대병원 전문의 파견 등 형태로 이뤄진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의료진 충원으로 진료역량을 한 층 더 강화하고, 건실한 경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권영진 전 시장이 추진하던 제2의료원 건립 계획을 폐기하면서 현 의료원 기능부터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쪽은 현 의료원 기능 강화와 함께 제2의료원 건립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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