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시·도당 대학생·청년위원회는 13일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원 뇌물수수 혐의 무죄 판결을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제공
대구·경북 지역 더불어민주당 청년 당원들이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시·도당 대학생·청년위원회는 13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퇴직금 50억원은 대기업 대표로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 아니고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거액이다. 정상적인 퇴직금 지급액의 221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리 대구·경북 청년들이 이를 보며 느낀 사회적 박탈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사 출신 국회의원 아버지를 두지 않은 우리의 삶과 검사 출신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곽병채씨의 삶이 이렇게나 달라야 하는지 분노를 느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옛말이 아니라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부분의 청년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의 삼중고에 더해 난방비 폭탄, 민생 파탄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가 무책임하게 던진 폭탄을 감당하기도 벅찬데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액수의 뇌물을 받아 챙기고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상식적으로 재판부의 1심 무죄 선고는 납득하기 힘들다. 2심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준의 공정한 판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가성으로 건넨 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20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던 곽 전 의원은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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