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4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2의료원 관련 사항 및 공공의료 강화방안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김규현 기자
중단된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시민 청구 토론회가 열렸다.
대구시는 1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2의료원 관련 사항 및 공공의료 강화방안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대구시 정책토론청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난해 11월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등 400여명이 청구해 열리게 됐다. 이 조례는 시민 300명 이상이 서명해 주요 정책에 대한 토론을 청구할 수 있고, 시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토론을 열도록 정한다.
발제를 맡은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의료원장)은 “대구지역 공공병원은 경북대병원 등 10곳으로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 특수한 목적을 가진 병원이라 보편적인 의료를 책임지지 못한다. 현 정부의 지역의료 강화 대책을 보면, 권역·지역별 진료권을 설정하고 대구도 2곳의 진료권으로 나누어진다. 때문에 현재 대구의료원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고 동부권 제2의료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이정현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공동대표는 ”공공병원 확대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시대적인 요구가 됐다. 지난해 대구시가 발표한 제2의료원 타당성 연구 결과만 봐도 설립 필요성은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시장이 바뀌고 난 뒤 설립 논의가 완전히 무산됐다. 제2의료원 건립을 중단한 피해는 결국 대구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요구를 더는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종연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현재 대구의 의료체계를 보면 동부권에 제2의료원을 지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제2의료원은 장기적인 마라톤이라면 현 의료원을 강화하는 일은 단기적 해결 과제다. 현 의료원 기능을 강화하려는 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들이 제대로 된 공공병원이 자신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권영진 전 시장이 제2대구의료원을 짓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고, 현 의료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대구의료원 기능 강화 및 내부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2024년까지 전문의를 현재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68명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충원이 완료되면 ‘100병상당 전문의 수’는 현재 6.8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다. 전문의 충원은 경북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한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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