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경북 구미시장 당선자가 지난 24일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장호 당선자 인수위원회 제공
김장호(53·국민의힘) 경북 구미시장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70.29%라는 높은 득표율로 4년 전 더불어민주당에 뺏긴 ‘티케이(TK) 보수’의 상징도시를 되찾았다. 그는 지난 24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산업도시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던 구미의 위상을 회복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배후도시로서 홍콩과 같은 국제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구미가 경북에서 유일한 민주당 당선 지역이었는데.
“장세용 현 시장이 엘지비씨엠(LG BCM)과 함께하는 상생형 일자리를 유치한 성과 등은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인구 50만명인 포항시와 40만명인 구미시의 예산규모 격차가 4년 전 6천억원에서 올해 1조5천억원으로 벌어졌다. 경북 유일의 여당 시장으로서 예산을 많이 따올 기회를 못 살린 것 같아 아쉽다. 시민들이 나를 뽑은 건 구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시대를 대비해 밑그림을 그리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인수위원회는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나?
“대기업들이 앞으로 5년간 1천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지역에 투자를 끌어낼 구체적 전략을 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산업 중심지였던 구미의 위상을 다시 찾겠다.”
―최근 지역을 떠나는 기업이 많다. 대안이 있는가?
“공직사회부터 친기업 마인드로 바꾼 뒤 기업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 케이티엑스(KTX)역 유치, 종합병원 설립 등을 고민하고 있다.”
―구미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배후도시로서 기대가 크다.
“공항을 뒷받침하는 배후도시가 잘 갖춰져야 공항의 경제적·산업적 파급 효과가 커진다. 통합신공항 배후도시로서 구미는 국제물류단지, 국제자유무역지구, 국제업무단지 등을 꾸려 과거의 홍콩처럼 글로벌 도시로서 도약해야 한다. 지금부터 그 밑그림을 그려나가겠다.”
―대구시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김 당선자는 반대 입장을 냈다.
“물은 귀중한 자산이고, 구미시민과 대구시민 모두 깨끗한 물을 먹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대구시와 맺은 취수원 이전 합의는 구미시민과 시의회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 애초 취수원 이전은 시민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절차적 문제가 있을뿐더러 정치적 실효성은 더더욱 없다. 물 문제는 대구시민과 구미시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상생의 방향을 찾아나가야 한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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