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당선자가 달성군수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최재훈(40·국민의힘) 대구 달성군수 당선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젊다. 젊은 군수답게 형식적 의전을 줄여 군민과의 소통을 내실화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응급 의료 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농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덜기 위한 외국인 비자 제도 개선을 중앙정부에 적극 요청할 계획도 그는 밝혔다. 지난 14일 군수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최 당선자를 만났다.
―최연소 기초단체장 당선자다.
“10년 전 시의원을 했고, 달성군 당원협의회 사무국장도 지내 나이는 젊어도 경험은 풍부하다. 격의 없이 군민들과 소통하겠다. 불필요한 의전부터 없애면서 정형화된 단체장의 모습에서 벗어나려 한다.”
―취임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군수실부터 옮기겠다. 지금은 높고 경치 좋은 청사 8층에 있다는데, 2층으로 옮겨 군민들과 빈번히 만나려고 한다.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청년혁신센터를 7~8월에 준비해 바로 열 계획이다.”
―달성군은 대구에서 평균연령이 가장 낮다.
“맞다. 그동안 단체장들은 주로 노인복지에 집중해왔는데, 젊은 세대, 특히 맞벌이 부부를 위한 교육과 보육에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달성군에서 밤에 아이가 아프면 경북대병원(중구), 계명대병원(달서구)까지 가야 한다. 밤에도 운영하는 응급실부터 마련하려고 한다.”
―달성군은 도농복합도시이기도 하다.
“농민들은 농번기 일손이 늘 모자란다고 토로한다. 국외에서 계절 노동자들이 오지만 취업 비자 문제로 몇개월만 있다가 가기 때문에 (일손 확보에)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에 계절 노동자의 체류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달성에만 국한된 문제라 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같은 당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이 부총리로 있을 때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에 내려왔다.
“박 전 대통령은 달성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지역에 국가산단, 테크노폴리스, 디지스트 유치 등 달성이 지금처럼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 집 근처에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그곳에만 왔다 가는 것이 아니라 달성을 경험하고 갈 수 있도록 몇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 곧 취임식 초청장과 사저 주변 정비 계획안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뵈려고 한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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