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67) 전 국회의원이 1일 치른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경남지사에 이어 영남권에서만 지역을 옮겨 두번째 광역자치단체장을 맡게 됐다.
2일 개표 완료 결과를 보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는 78.75%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고 당선됐다. 홍 당선자와 맞섰던 서재헌 민주당 후보는 17.76%, 한민정 정의당 후보는 2.4%,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는 0.86%를 얻었다. 홍 당선자는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대구의 근본적인 변화와 미래 번영을 바라는 의지와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시정부터 혁신하고 대구의 담대한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홍 당선자는 이날 오전 당선 기자회견을 열어 민선 8기 대구광역시장 인수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인수위원장을 맡고, 대구 출신 국회의원 12명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또 인수위는 정책추진·시정개혁·군사시설이전 등 3개 티에프(TF)로 구성한다. 그는 “시정이 인수되면 최종점검단을 별도로 두고 시 예산 전체를 다시 점검하고, 교수자문위원단을 별도로 둬서 시정 전체를 자문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한 뒤 3월 말 출마 선언과 함께 당 대구시장 경선에 뛰어들었다. 후보 확정 뒤에는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체인지 대구’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국비 지원과 규제 완화 △동대구로 벤처 밸리 건설 △대구산업단지 첨단화와 재구조화 등을 공약했다.
홍 당선자는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재선, 대선 출마라는 화려한 정치 이력을 자랑한다. 검사 출신인 그는 1996년 서울 송파갑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3선(16·17·18대)을 한 뒤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재선 경남지사 시절인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치러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으나 본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대선 패배 뒤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귀국 뒤 자유한국당 대표에 당선됐고, 2020년 총선 때 대구로 지역구를 옮겨 5선 국회의원이 됐다.
대구 기초단체장도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기초자치단체 8곳 가운데 중구·달서구는 현역 국민의힘 단체장이 무투표 당선됐고, 선거가 치러진 나머지 6곳도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60% 이상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민주당은 4곳에 후보를 냈지만 모두 낙선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 성향 후보 3명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