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지역 환경 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과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3일 지역 단체장 후보들의 지역 환경 현안에 대한 인식 정도와 정책대안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내 27일까지 답변서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질의서는 여야 시장·구청장·군수 후보 13명에게 보냈는데, 이 중 7명이 답변서를 보내고 6명은 답변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명 중 4명이 답변했지만, 국민의힘은 6명 중 1명을 빼고 나머지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정의당과 진보당은 2명 모두 답변했다.
답변 내용을 보면, 울주군 신불산 산악케이블카와 동구 해상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대한 공통질문에 김진영(북구·정의) 후보만 반대하고, 이선호(울주군·민주)·이순걸(울주군·국힘) 후보는 찬성했다. 송철호(시장·민주) 후보는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따져야’, 이미영(남구·민주) 후보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 김종훈(동구·진보) 후보는 ‘주민 이해와 요구에 대한 검토 필요’ 등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박태완(중구·민주)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다.
민선 7기에서 울산시가 추진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공통질문에는 송철호·박태완·이미영·김종훈·김진영·이선호 후보 등 6명이 ‘정책적 일관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찬성했고, 이순걸 후보만 반대했다.
또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방류에 대한 개별질문에 송철호·이미영·이선호 후보가 ‘돌고래 방류에 찬성’했으나 이순걸 후보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유보적이긴 하지만 송철호·이미영 후보 답변의 행간에 담긴 의미는 조건부 찬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케이블카 건설 문제는 앞으로 민선 8기에서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고 평했다. 이어 “환경단체의 공개적인 정책질의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는 태도는 유권자에 대한 오만이고, 시민들에게 정책대안을 통해 선택받겠다는 기본자세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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