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부산시 고위직 공직자들이 6.1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 잇따라 도전하고 나섰다. 모두 국민의힘 간판을 희망하고 있는데 정치 신인이어서 본선보다 더 힘든 경선의 문턱을 먼저 넘어서야 한다.
정재관(63) 전 부산 금정구 부구청장(3급)은 29일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1981년 부산진구에서 9급으로 공직을 시작했고 서병수 전 부산시장 비서실장을 거쳐 2017년 금정구 부구청장을 지낸 뒤 퇴직했다. 서 전 부산시장이 2018년 재선에 도전했을 때부터 서 시장 선거캠프에 몸을 담았다. 그가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서은숙(54) 현 부산진구청장과 겨루려면 황규필(54)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 재선 시의원 출신의 박석동(72) 예비후보, 3선 시의원 출신의 김영욱(55) 예비후보 등과 겨룰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
조성호(66)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3급)은 부산 북구청장에 두번째 도전한다. 그는 4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에 도전했으나 3선을 노리던 황재관 북구청장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이번에도 3선 시의원 출신의 손상용(57) 예비후보, 오태원(62) 부산 북구 체육회 회장 등과의 국민의힘 공천경쟁에서 먼저 이겨야 한다.
김형찬(54)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3급)은 정년 7년을 앞둔 지난해 11월 갑자기 사표를 내고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는 그는 부산 강서구청장을 지냈던 안병해(65) 예비후보를 눌러야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3선에 도전하는 노기태(76) 부산 강서구청장과의 승부 기회가 주어진다.
이갑준(65) 전 부산 사하구 부구청장은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부산시 행정관리국장(3급) 등을 거쳐 퇴직한 뒤 부산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을 역임한 그는 사하구을 5선인 조경태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노재갑(57) 전 시의원과 조정화(57) 전 사하구청장 등을 눌러야 공천장을 거머쥘 수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5일 부산하천살리기시민연대·온천천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인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6.1 지방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11명)를 발족하고 다음달 4일까지 출마 신청을 받는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25일 백종헌 국회의원(부산 금정구)을 위원장으로 하는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7명)를 출범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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