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 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확진된 5살 어린이가 병원에서 치료 도중 급성심근염으로 숨졌다.
경북 예천군은 24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 18일부터 재택치료를 하던 ㄱ(5)양이 증상 악화로 감염병전담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결국 지난 22일 오후 4시께 급성심근염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ㄱ양은 지난 18일 동거 가족인 엄마·오빠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재택치료를 시작했다. 확진된 가족 3명 모두 60살 미만에 기저질환이 없고, 별다른 증상도 없어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ㄱ양은 지난 20일 “가슴이 답답하다” “밥을 먹기 싫다”고 하는 등 가슴 통증과 복통을 호소했다. ㄱ양은 이날 보호자와 함께 경북도 감염병전담병원인 영주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영주적십자병원에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ㄱ양은 다음날인 지난 21일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지난 22일 숨졌다.
안남기 예천군 건강증진과장은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근염이 빠르게 악화한 것 같다.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급성심근염으로 숨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이다. 방역당국으로서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