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 곽 의원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7일 “너나 잘하세요”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곽 의원이 2030의 박탈감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그런 좋은 자리(화천대유)에 대구 청년들을 취직시켰다면 앞뒤가 맞다. 그러나 뒤로는 꿩 먹고 알 먹고, 시원하게 탈당해버렸다”며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활동한 곽 의원에게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를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지난 26일 논평에서 “대통령 아들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던 곽 의원은 본인 아들 일에도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서도 “집값을 잡겠다던 여당 대선후보가 개발사업비의 70%에 달하는 (민간업자 쪽) 개발이익을 당연시하는 것은 낯뜨겁다. 이것이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부합하는지 따지고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는 곽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내어 “곽 의원은 아들 관련 보도가 나오자 ‘ 그런 수익구조를 만들어 준 이재명이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다가, 비난이 증폭되자 재빨리 탈당계를 제출하고 정치적 파장을 줄이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곽 의원 부자는 지금이라도 진상을 고백하고 대구시민과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26일 오전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 청탁한 의혹과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일 오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곽 의원은 지난해부터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꼽혔다. 곽 의원은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투표인증 과정에서 대구시민이 아닌 서울시민인 사실이 드러나 지역정가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