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는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대구·경남 등 영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부산에선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가 50명에 달하고 경남도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7명에 이르렀다. 대구 역시 지난주 10명대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30명대로 치솟았다. 영남지역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는 12일 “지난 11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4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에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가 47.8명을 기록했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하루 평균 확진자 34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감염원별로는 이달부터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까지 감성주점과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20개 업소에서 1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여러 유흥업소에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확진자가 나온 탓에 당분간 확진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검토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일부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적용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 제외 등 혜택(인센티브)도 중단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확진자 추세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천지 사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대구도 최근 조짐이 심상치 않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대구지역도 4차 대유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단계 격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확진자 수는 지난주까지 한자릿수였지만 6일 13명→7일 15명→8일 19명→9일 14명→10일 23명→11일 37명→12일 37명(오후 5시까지)으로 늘었다.
대구도 주된 진원지는 유흥업소다. 이날까지 중구 일반주점과 남구의 유흥업소 관련 누적 확진자만 33명이다. 달서구 유흥주점에서 8명, 중구 일반주점에서도 10명이 확진됐다. 불똥은 경북으로도 튀어 이날 경산·구미·칠곡 등지에서 6명이 대구 유흥주점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도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1단계인데, 12일 확진자 수는 대구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확진자 수 기준인 하루 평균 24명보다 13명이나 많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3일 코로나19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거쳐 15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한다.
하루 10명대를 유지하던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9일부터 치솟더니 10일 67명을 기록했고 11일에는 40명으로 약간 낮아졌다. 하루 67명 확진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고치다. 경남도는 통영·남해에 이어 14일 0시부터 김해·양산의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경남지역 전체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검토 중으로 빠르면 13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충남도 13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다.
김영동 김규현 최상원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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