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제주평화나비가 10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스 로드’ 도보 행진에 들어갔다.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제주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단체가 ‘피스 로드’(Peace Road) 도보 행진에 들어갔다.
제주지역 청소년·대학생·청년들로 이뤄진 제주평화나비는 10일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 부정과 혐오가 판치는 것을 막고 앞으로 위안부 운동의 주체로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나가겠다”며 피스 로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전면 부정과 한국의 가부장제 사회의 억압과 비난 속에서 침묵을 깬 것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김학순의 1991년의 증언이었다”며 “김 할머니의 용기는 또 다른 용기를 끌어냈고, 수많은 사람의 연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30년 위안부 운동의 역사는 저마다의 이유가 모인 커다란 용기였다”며 “우리는 이를 이어받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것을 선언한다”한 뒤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를 출발해 인제 사거리~제주시외버스터미널~노형오거리~제주 방일리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도보 행진을 했다.
이어 11일에는 제주시 동부권 지역으로 화북초등학교 앞에서 조천해안도로~함덕해수욕장~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까지, 12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을 지나 온평초등학교까지 걷게 된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효돈초등학교를 출발해 서귀포 예술의 전당~법환동 마을회관~강정 해군기지 앞까지 걷고, 14일엔 제주시청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관련한 거리 전시회를 연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