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다녀간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두 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제주도가 국내 모든 공항의 국내선 출발장에서도 발열 검사를 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선제로 차단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비롯해 국내 모든 공항의 국내선 출발장에서도 발열 검사를 시행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도가 국내선 출발장에서 발열 검사를 요청한 것은 최근 잇따라 제주도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ㄱ(40)씨는 지난 7일 당일치기로 혼자 제주도 여행을 왔다 간 뒤 확진자로 판명됐고, ㄴ(40)씨는 가족 5명과 함께 지난 7~8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간 뒤 확진됐다. ㄱ씨와 ㄴ씨는 제주도 여행을 다니는 동안 모두 무증상이었다고 도는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5일부터 항공사와 협의해 대구공항에서도 승무원과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출발 전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도 자체적으로 지난달 2일부터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장과 항만에 발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도는 지난 11일까지 모두 1511명의 열 감지자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이송대상자 24명 가운데 17명은 단순발열이었고, 7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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