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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제주

학생 인권 알리고 떠난 고 이민호군 2주기

등록 2019-11-19 18:13수정 2019-11-20 02:31

“고교생 죽음의 현장실습 폐지를”
유족·공대위 등 추모조형물 제작
고 이민호군 유족과 제주공대위 등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고 이민호군 2주기 기일제를 올렸다.
고 이민호군 유족과 제주공대위 등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고 이민호군 2주기 기일제를 올렸다.

2017년 11월 제주에서 현장실습에 나섰던 이민호군이 숨진 지 2주기를 맞은 19일, 유족들과 대책위, 사회적 참사 유족들이 한데 모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을 열었다.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제주공대위)와 제주도교육청이 주관한 고 이민호군 2주기 추모제와 추모 조형물 제막식은 이날 오후 5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렸다. 제주공대위는 “추모 조형물이 고 이군의 전신상을 바탕으로 했으며, 오른손을 내민 것은 다시는 자신과 같은 아픔이 없도록 함께해 달라는 것이고 무표정한 표정은 학생으로서 장시간, 고강도의 현장실습을 견뎌야 했던 고된 표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제주공대위는 “이 조형물을 통해 제주지역 학생들의 인권과 안전에 대해 끊임없이 자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모 조형물 제막식에서 이군의 아버지 이상영(57)씨 등 유족들은 “두번 다시 이 땅에 민호가 겪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사업주에 대한 엄중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공대위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제2, 제3의 이민호를 낼 수밖에 없는 죽음의 고등학생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안적인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이민호군 추모 조형물.
고 이민호군 추모 조형물.

제막식 직후에는 추모공연과 이군의 친구 발언, 이한빛 피디 동생 이한솔씨 등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제주공대위 주최로 제주학생문화원 회의실에서 이군의 가족과 현장실습 유가족, 416가족협의회 관계자 등이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빌고 서로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유족과 제주공대위 등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양지공원 추모관에서 고 이민호군 2주기 기일제를 봉행했다.

이민호군은 고교 3학년이던 2017년 11월 제주시 구좌읍의 한 제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노동재해로 숨졌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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