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 항공편 안내 전광판에 제주행 항공기 결항 표시가 띄워져 있다.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교통편 운행에 이틀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사전 운항 중단을 결정한 204편을 포함해 226편이 결항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태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바닷길도 이틀째 통제됐다. 지난 8일 오후 8시 제주도 내 항만에 대한 폐쇄 조처가 내려진 이후 9일부터 이날까지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8개 항로의 뱃길이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상습 침수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일대 농가들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보았다. 특히 당근밭에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잎이 말라죽는 조풍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나무 쓰러짐, 지붕, 공사장 등에 대한 26건의 안전조치가 있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한 10일 아침 전남 화순군 화순읍의 한 건물 간판이 떨어져 119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전남소방본부 제공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에서는 이날 오전 8시46분께 주택 지붕이 강한 비에 무너져 내렸다.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순군에서는 오전 6시42분 춘양면, 7시7분 이양면에서 가로수가 도로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전 6시10분과 22분에는 여수시 미평동과 주삼동에서 각각 주택 새시가 떨어지거나 공사현장 철근구조물이 바람에 흔들려 119가 긴급조치에 나섰다. 전남에서는 19개 시·군 948명, 광주에서는 3개 구 23명이 사전 일시 대피했다.
군산·김제·완주·임실·순창·익산·정읍·전주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던 전북도 이날 오전 10시까지 장수 131.4㎜, 무주 127㎜, 전주 101㎜, 진안 93㎜, 임실 80㎜, 순창 73.2㎜ 등 많은 비가 내렸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허호준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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