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발생한 ‘현금 증발사건’ 관련해 인터폴 수배를 받아온 지난 2일 입국한 중국인 ㄱ(35)씨가 카지노에서 딴 돈이라고 주장했다.
7일 제주경찰청의 말을 들어보면,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발생한 현금 145억원 증발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인 ㄱ씨가 지난 2일 자진 입국해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카지노 모객 에이전트인 ㄱ씨는 경찰에서 145억원의 출처에 대해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도박을 해 딴 돈이다”라며 주장했다. 또 다른 피의자인 랜딩카지노 자금관리 담당 임원 ㄴ(56·말레이시아 국적)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경찰에 “개인 사정으로 외국에 체류했기 때문에 출석이 늦어졌을 뿐이지 수사 회피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ㄱ씨가 딴 돈이라고 주장하는 액수와 압수금이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ㄱ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제주지법은 ㄱ씨가 횡령한 것으로 보는 현금에 대해 ㄱ씨의 소유라고 볼 여지도 있다는 취지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랜딩카지노 쪽은 145억원이 “회사 계열사 돈이다”라는 입장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현금 134억원을 농협에 보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자는 1800만원으로 국고 환수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월5일 랜딩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가 브이아피(VIP) 금고에 있던 ㄱ씨 개인 금고에서 80억원을 발견하고, 제주 시내 주거지 등에서 54억원 등 모두 134억원을 발견해 회수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