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발생한 ‘현금 145억원 증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재개된다.
2일 제주경찰청의 말을 들어보면, 사건 주요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30대 중국인 ㄱ(34)씨가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국에 입국했다. 경찰은 ㄱ씨를 제주로 데려와 사건 경위와 자진 입국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였다.
랜딩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4일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회사 쪽은 또 본사 자금 담당 임원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50대 ㄴ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ㄴ씨는 2020년 12월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랜딩카지노에서 ㄴ씨와 그를 도운 ㄱ씨를 주요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나섰으나, 이들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자 지난해 10월 수사를 중단했다. 경찰은 ㄱ씨가 자진 입국함에 따라 ㄱ씨를 상대로 현금의 출처와 성격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브아이피(VIP) 전용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5억원을 찾았고, 용의자가 머물렀던 제주시내에서 49억원을 찾아 모두 134억원을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 보관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