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1만원짜리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5천~6천원의 배송비를 추가로 부담한다. 제주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택배 이용 실태 보고서를 보면, 택배 도선료 원가는 1건당 500원 안팎이지만 실제는 4천원을 오르내린다. 제주시 아라동 갑선거구에서 도의원 후보로 출마한 양영수(47) 진보당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내건 것도 택배비 문제 해결이다. 양 후보는 지난해 택배 표준 도선료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 청구운동을 벌여 아라동에서만 1천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양 후보는 제주대병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이 이력을 살려 ‘보건의료인력 지원 조례’와 ‘공공병원협의체 구성 조례’ 제정 등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의료영리화저지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도 맡아 영리병원 저지 투쟁에 앞장서왔다.
고지대 아라동 주민을 위한 ‘주요 도로 열선 설치’와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 ‘공용 무료 동네버스의 도입’,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이동식 무료 이불 빨래 서비스 도입’ 공약도 그가 공들인 생활 공약이다. 양 후보는 “소수정당의 장점을 살려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지역적인 공약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