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겨레>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사퇴한 제주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자들이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만 7명, 국민의힘에서도 4명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좀처럼 제주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특히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터라 민주당 후보들의 난립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대변인으로 선거 기간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와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현근택 변호사는 2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일방 독주를 막고 민주당과 이재명, 제주도를 지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같은 당 김희현·홍명환 도의원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도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중앙당의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은 안된다”며 전략공천을 경계했다.
앞서 김한규 변호사도 지난달 30일 청와대 정무비서관직을 사퇴했다. 김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흔쾌히 허락하며 응원과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제주출신으로 처음으로 참모총장까지 올랐던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3선 출신인 김우남 전 한국마사회 회장도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2일 “독점이 아닌 상생과 나눔의 정치로 제주의 발전을 같이 실현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부상일 변호사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을 위한 마지막 도전”이라며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지사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용철 회계사와 국민의당 출신 현덕규 변호사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모두 당내 전략공천이나 경선 여부 결정에 따라서 선거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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