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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원팀’ 공언하더니 네거티브만 난무

등록 2022-04-25 15:23수정 2022-04-26 02:02

문대림·오영훈, 삼다수 상장·제주칼호텔 매입 두고 충돌
민주당 제주도지사 문대림(왼쪽) 오영훈 예비후보
민주당 제주도지사 문대림(왼쪽) 오영훈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문대림·오영훈 예비후보가 연일 거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경선이 과열되면서 예비후보들끼리 서약한 ‘원팀’ 협약도 공수표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두 예비후보는 25일 제주삼다수와 제주칼호텔 공공매입 공약 등을 두고 사흘째 공방을 이어갔다. 문 후보가 지난 19일 토론회에서 “삼다수를 도민공모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해 제주개발펀드 5조원을 조성하겠다”며 도민 공모 방식으로 ‘제주삼다수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오 후보 쪽은 “도민 생명수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지하수자원을 제대로 물려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위험천만한 발상을 거두라”고 맞받았다. 나흘 전인 지난 21일에도 두 후보는 ‘삼다수 상장’ 여부를 두고 날선 거센 설전을 벌였다.

제주칼호텔의 공공매입 공약을 둘러싼 두 후보간 충돌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 후보가 지난 18일 “칼호텔의 매각대금은 687억원 정도로, 제주도가 공공매입하게 되면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 해결 방안도 함께 찾을 수 있다”고 하자, 문 후보 쪽은 “제주에 한진공화국을 꿈꾸느냐. 코로나19 시국에 한진그룹 소유의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겠다는 오 후보는 제정신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원팀’을 약속했던 두 후보끼리 경선 막바지 이전투구 양상의 충돌을 이어가면서 ‘누가 당선되든 도지사 선거를 제대로 치르겠느냐’는 우려가 민주당 내부에 확산되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달 18일 상대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비방을 최대한 자제하는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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