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낮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앞바다에서 실종한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 선원 ㄱ(47·8급)씨는 전남 목포에 숙소를 두고 근무 중이었다.
경남 양산이 거주지인 ㄱ씨는 2012년 해양수산부 소속 서해어업관리단에 입사해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해왔고, 지난 14일 무궁화10호 일등항해사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무궁화10호는 500t급인 길이 62.7m, 너비 9.4m 관공선으로 15명이 승선해 근무한다.
ㄱ씨는 무궁화 10호의 모항인 목포에 숙소를 두고 직원 2~3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연안 국내어선 감독과 불법 어획을 하는 중국 어선 단속 등을 위해 어업지도선 13척을 운용 중이다. 한차례 출항하면 10여일 동안 해상에서 근무하는 체제다. 서해어업관리단은 무궁화10호 안에 남은 ㄱ씨 개인물품과 신변메모, 통신행적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실종 당일 ㄱ씨는 밤 0시~새벽 4시 조타실 야간당직이었으나 새벽 1시35분 개인 업무를 이유로 조타실 밖으로 나갔다. 이후 낮 12시~오후 6시 조타실 주간근무에 앞선 식사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오전 11시30분께 실종 사실이 동료들에게 알려졌다. 동료들은 선내와 해역을 수색하다 선미 우현에서 ㄱ씨의 신발(슬리퍼)을 발견한 뒤 낮 12시51분께 해경에 실종신고를 했다. 선내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은 고장나 있어 ㄱ씨의 자세한 행적은 확인할 수 없었다.
군당국은 ㄱ씨가 원거리에서 북한 단속정의 사격을 받아 숨졌고, 북쪽이 주검을 해상에서 화장한 것으로 발표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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