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17일 전교조 해직교사 김현진(왼쪽 첫번째), 조창익(왼쪽에서 세번째), 정영미(왼쪽에서 네번째) 등 3명한테 복직 발령장을 전달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광주·전남지역에서 해직됐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4명이 5년 만에 학교로 출근한다.
전남도교육청은 16일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불법화에 맞서다 해직됐던 조창익(61·당시 전남지부장), 김현진(46·당시 부지부장), 정영미(51·당시 본조 조직실장) 등 교사 3명한테 복직 발령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17일부터 해남제일중, 광양마로초등, 고흥고로 각각 출근한다. 도교육청은 세 교사가 받았던 불이익은 교육부와 협의해 원상회복할 방침이다.
복직교사들은 부푼 기대를 내보였다. 조 교사는 “만감이 교차한다. 첫 발령지였던 해남으로 다시 돌아간다. 오래 기다린 만큼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오랜 시간 먼 길을 돌아왔다. ‘우리가 옳다’라는 믿음 하나로 버티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더욱 성장했고, 조직은 더욱 단단해졌다고 느낀다. 다시 잘 해보겠다”고 울먹였다. 정 교사는 “아이들만 보면 정말 코끝이 아렸던 기억이 새롭다. 앞으로 실천하는 교사로서 더욱 노력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전교조 출신인 장석웅 전남교육감도 “늦어도 너무 늦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 곁으로 돌아오셨으니 우리 교육의 희망을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4일 해직됐던 정성홍(58·당시 광주지부장) 교사를 광주 신용중으로 원직복직 발령했다. 정 교사는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간다니 행복하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게 돼 감사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참교육을 실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박근혜 정권 때인 지난 2013년 10월 전교조가 해직자한테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는 한 ‘노조가 아니다’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16년 1월 노조 지위를 상실한 전교조에서 학교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던 전국의 교사 34명을 직권으로 면직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