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신예가 정치 9단을 끝까지 압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진보 후보의 역전극이 펼쳐질까
전남 목포에선 김원이(51)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지원(77) 민생당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0년 시민사회운동을 해온 윤소하(58) 정의당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정당의 장외 대결이 치열하다.
김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의장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이 방문해 응원했다. 윤 후보는 “김 후보는 목포를 잘 모르고, 박 후보는 너무 낡았다”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김 후보는 “목포형 일자리 5000개 창출 등으로 새로운 목포를 만들겠다”고 호소한다. 김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을 쌓았다. 그는 “목포를 근대와 미래가 공존하는 동아시아 관문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박 후보는 목포에서 18·19·20대 3선을 해 목포 실정에 누구보다 밝다.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금귀월래(금요일에 와서 월요일에 간다)하며 목포에 정성을 들여왔다. 전남 대통령 만들기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개항 123년 만에 ‘목포의 눈물’을 기적으로 바꿀 기회가 오고 있다. 주저앉을 것인가, 희망의 다리를 놓을 것인가, 결국 인물이 문제”라고 강조한다.
윤 후보는 박근혜 탄핵정국에서 정의당의 원내대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목포지역에서 시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어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이번에는 지역 숙원인 의대 유치를 첫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마침 코로나19 정국이어서 목포대 의대·대학병원 설립을 통한 ‘공공의료 중심도시 목포’ 건설을 다짐하고 있다.
황규원(37) 미래통합당 후보는 “살기 좋은 도시 목포, 인재양성 중심지 목포, 사통팔달 목포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며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3월31일~4월1일 조사한 후보별 지지도는 김 후보 43.0%, 박 후보 31.0%, 윤 후보 14.9% 등이었다. 한국갤럽의 지난 3일 조사에선 김 후보 42.7%, 박 후보 34.6%, 윤 후보 11.6% 등으로 양강의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아직 결정을 못 한 뜬표는 10%쯤으로 예상된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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