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한 지 6일 된 딸이 숨지자 쓰레기수거함에 버린 친모가 경찰에 자수했다.
광주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사체유기 등 혐의로 ㄱ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ㄱ씨는 20대 중반이었던 2018년 4월 초 광주광역시 광산구 자택에서 생후 6일 된 딸이 숨져 있자 다음날 새벽 쓰레기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 수거함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경찰에서 “3시간 동안 외출했다가 돌아왔더니 딸이 겉싸개 모자에 얼굴이 덮인 채 숨져있었다. 미혼모라서 막막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ㄱ씨에게서 정신병력이나 정신장애는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경찰서 청사 전경.연합뉴스
경찰이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 중 ㄱ씨 아이의 소재 파악에 나서자 ㄱ씨는 전날 밤 광산경찰서를 방문해 자수했다. 경찰은 ㄱ씨 딸의 주검은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은 남구 양과동에 있는 광역위생매립장에 매립된다. 경찰은 ㄱ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딸이 숨진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은 출생 미신고 아동 25명의 소재파악에 나서 5명은 병으로 인한 사망, 베이비박스 유기 등으로 확인했고 19명은 확인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