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브로드피크에서 실종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을 찾는 1차 헬기수색이 성과 없이 끝났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5일 “파키스탄 구조대 헬기가 현지에서 수색구조에 나섰으나 실종한 김 대장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홍빈 대책위는 “현지 날씨가 좋아지면서 파키스탄 구조대 헬기 1대가 베이스캠프에서 실종 당시 김 대장의 구조를 시도해 상황을 알고 있는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나조를 태우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처음으로 공중 정찰·수색 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구조대 헬기는 이날 오전 9시49분(현지시각) 4950m인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7400m 지점까지 올라간 뒤 6차례 선회 비행을 했다. 이 헬기는 비행 중 김 대장의 흔적이나 장비 등을 육안으로 발견하지 못했고, 영상만 촬영한 뒤 오전 11시5분에 되돌아왔다.
구조대는 헬기가 76분 동안 비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뒤 추가 수색의 일정과 지점 등을 정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은 베이스캠프에 머물고 있는 정우영 원대원이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을 통해 알려왔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19일 0시께 하산하는 도중 7800∼7900m 지점에서 경사 80도 암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생사가 불분명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