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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지역] ‘장관’ 대 ‘장관’…현역 중진 맞대결 청주 흥덕

등록 2020-04-10 14:06수정 2020-04-10 15:18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부장관 도종환에 해수부장관 지낸 정우택 도전
정우택 이웃 상당 예비후보 등록했다가 흥덕으로 자리 이동 부담
‘미사일 발언’ 논란…정 “안보의식 문제”, 도 “이념 공세”
무소속 출마 김양희 결국 불출마, 정우택 선대위원장 맡아
충북 청주 흥덕이 뜨겁다.

수성에 나선 도종환(65)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5선을 노리는 정우택(67) 미래통합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정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당선한 이웃 청주 상당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난달 3일 “당의 명령”이라며 말머리를 돌렸다.

<접시꽃 당신> 시인으로 알려진 도 후보는 19대 비례를 거쳐, 20대 때 이 선거구에서 당선했다. 애초 이곳은 17~19대 총선에서 내리 3선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다. 산업단지(오송·복대), 농촌(강내·옥산), 주거단지(가경·봉명) 등이 혼재한 이곳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

도 후보는 재선에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부 장관까지 지내면서 몸집을 불렸지만 4선에 해양수산부장관, 충북지사 등을 지낸 정 후보의 관록도 만만찮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모든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도 요동친다. ·<매일경제>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달 23~25일 조사해 지난달 2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도 후보가 49.0%, 정 후보가 32.3%를 기록했다. <kbs청주>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1일 조사한 뒤 6일 밝힌 조사에선 도 후보 49.9%, 정 후보 33.2%로 도 후보가 10% 이상 앞섰다. 하지만 <국민일보>·<기독교방송> 의뢰로 리얼미터가 4~5일 조사해 7일 밝힌 조사에선 도 후보 42.8%, 정 후보 39.2%로 오차범위 안 접전 이었다. 이를 두고 정 후보 쪽은 “지지율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고, 곧 골든 크로스(역전)가 시작된다. 흥덕 의원 교체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 후보 쪽은 “여론조사 기관마다 유·무선 전화 비율을 달리할 때 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개의치 않는다. 대세는 여전히 도 후보다”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도 후보와 벌인 한 방송사 선거 토론에서 도 후보가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쏜다’고 한 발언을 빌미로 “도 후보가 안보 의식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공격했다. 이에 도 후보 쪽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불안해 하는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뜻에서 우리도 북한 못지 않게 성능 좋은 미사일을 실험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인데, 미사일 더 많이 쏜다는 부분만 부각했다. 전교조 출신 도 후보에게 좌파 프레임을 씌워 이념 공격을 하려는 것인데 유권자들은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갑시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도 후보는 △2030아시안게임 유치 △오송 바이오·케이 뷰티 클러스터 조성 △국제 안전도시 청주 등을 공약했다. ‘흥덕을 확 바꾸겠습니다’를 앞세운 정 후보는 △오송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에스케이 하이닉스 엘엔지 발전소 반대 △청주국제 실내 다목적 체육관 건립 등을 약속했다.

이 선거구에선 서동신(52)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도 출마했으며, 통합당 공천에서 밀린 뒤 무소속 후보 등록했던 김양희(65·전 충북도의회 의장) 후보는 지난 5일 사퇴한 뒤 정 후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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