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한 주택 담장이 파손돼 중장비가 벽돌 등 잔해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장마가 시작된 뒤 많은 비가 내렸던 광주·전남에 또다시 호우 특보가 내려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해안 지역에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구 화정동 한 주택에서 안방 천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했다. 또 북구 신용동에서는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렸고, 곳곳에서 가로수 넘어짐과 일시적 침수 현상이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영광군 군남면과 군서면 농경지 110㏊가 물에 잠기고 영광읍 한 주택 담장이 일부 무너지는 등 모두 1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호우주의가 발령됨에 따라 광주 둔치 주차장 10곳과 하천 산책로 49개 출입구, 광천1·2교 등 교량 하부 도로 5곳의 통행이 금지됐다. 전남도도 하천 산책로 43개 출입을 막았고, 화순-보성간 국지도 58호선 구간도 통제하고 있다. 무등산과 내장산 등 국립공원 입산을 전면 통제하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 지역도 일부 통제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황룡강(제2황룡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접근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저수량 수위가 높아진 구례군 섬진강댐에서는 초당 300t 이내 수량을 방류하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 기준 강수량은 전남 무안군 해제면 129.5㎜, 영광군 염산면 129.5㎜, 신안군 임자도 101㎜, 장성군 상무대 88㎜, 구례 성삼재 77.5㎜, 광주 북구 61.5㎜ 등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신안 임자도 63㎜, 신안 지도 60㎜, 무안 해제 58㎜ 등이다.
기상청은 16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15일까지 30~100㎜, 많은 곳은 200㎜까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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