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진화대가 방화선 구축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충남 홍성과 대전에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강풍에 불이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서 산림당국은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은 지난 2일 오전 11시께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44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새벽 5시 기준 진화율은 67%이고 산불 영향 구역은 1452㏊, 잔여 화선은 12.8㎞다. 이날 새벽 1시에는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홍성군은 새벽 1시41분께 서부면 주민들에게 문화누리센터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다.
밤사이 시설 피해는 늘었다. 주택 34채와 창고·기타 시설 등 건물 71채가 불에 탔다. 산불 현장 근처 마을 주민 309명이 길산중·고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날이 밝자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19대 등을 다시 현장에 투입했다.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지난 2일 낮 12시19분께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새벽 5시 기준 67%로 산불 영향 구역은 625㏊, 잔여화선은 7.2㎞로 추정된다. 불이 난 곳은 대전 서구와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가 맞닿은 곳이다. 아직 인명피해는 없으나 민가 1채와 암자 등 건물 3채가 불에 탔다. 인근 마을 주민 650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아침 6시13분 진화헬기 15대를 다시 현장에 투입했다.
지난 2일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새벽 5시 기준 98%를 넘겼다.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41명이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산불진화 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안전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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