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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만년 자살률 1위 벗어나…15개 시·군 똘똘 뭉쳤다

등록 2023-01-03 16:27수정 2023-01-03 16:32

서산시의 한 마을 주민들이 지난 연말 행복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든 반려식물 벽걸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서산시 제공
서산시의 한 마을 주민들이 지난 연말 행복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든 반려식물 벽걸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이 만년 자살률 1위를 벗었다. 도는 다양한 자살 원인을 참작해 모든 부서가 협업하도록 조처하고 시·군은 맞춤형 대책을 시행하는 등 자살 예방 활동을 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충남도는 10만명당 자살률이 2021년 32.2명으로 2020년 34.7명에 견줘 2.5명 낮아졌다. 자살자는 732명에서 679명으로 53명이 줄었다. 2016년 이후 5년 동안 벗지 못한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강원도에 넘겼다.

충남도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 부서 협업 시스템을 시행하고, 15개 시·군이 자살자의 연령대, 지역, 이유 등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예산군은 2020년 자살자가 45명, 자살률 57.6명으로 충남 시·군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았으나 2021년에는 25명으로 20명이 줄었다. 자살률도 32.5명으로 낮아졌다. 예산군은 2020년 평균표준화자살률(자살자 평균 나이)이 44.5살이라는 점에 주목해 농업기술센터가 여는 원예·식물 키우기 주민프로그램에 홀로 사는 노인과 실직한 장년층이 참여하도록 조처했다. 예산보건소 보건행정팀 이경자씨는 “고위험군 주민들이 식물 키우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한 뒤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진시는 자살자가 2020년 56명에서 2021년 65명으로 9명이 늘고 평균 연령도 27.6살에서 35.6살로 변화하자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참이다. 앞서 당진시는 가장인 중·장년층의 자살이 늘고 현대제철 등 산업시설이 몰려 있는 석문면과 송악면에서 집중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경제적인 문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당진보건소 최희정씨는 “올해는 부서 협업을 통해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한편 당진시정신건강지원센터를 통해 산업체, 석문면·송악면과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당진1동 등 지역에서 마음보듬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시는 2021년 40대에서 60살 미만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4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 45.6명으로 충남권 자살률 1위이다. 보령시는 보령이 관광도시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불황을 겪던 자영업자, 실직자 등이 늘어 비극이 잇따랐다고 분석했다. 보령보건소 김은총씨는 “사업장 종사자와 상업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우울증 검사를 해 고위험군에 대해 심리지원을 하고 부서 협업을 통해 맨토링 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산시는 홀로 사는 노인과 주민 우울감이 높은 마을 50곳을 ‘생명사랑 행복마을’로 지정해 이번 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원예·미술치료, 공이공예 등 심리치료, 웃음치료 및 신체활동 등 정신건강 자살예방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우울척도 및 스트레스 검사, 정신건강교육, 고위험자 전문 상담 관리 등 심리안정 및 정신건강 관리사업도 진행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정신건강 사업들이 농어촌지역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자살예방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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