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자.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민선 1기 이후 단 한번도 재선 시장을 허락하지 않은 충북 청주 시민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연소 이범석(55·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그는 청주 부시장 등을 지낸 행정 관료 출신이자 정치 신인으로, 현 한범덕 청주시장이 펼쳐놓은 새 청사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한다. 지난 14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역대 최연소 시장이다.
“시민들이 더 큰 변화를 바란 것 같다. 청주 인구가 86만여명으로 기초단체 기준 전국 7위다. 수도권 못지않은 100만명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청주공항 복합신도시(690만㎡) 조성, 오송역 국가복합환승센터(70만㎡) 설치 등은 차질 없이 진행하나?
“청주공항 활성화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중앙정부와) 협조가 잘될 것이다. 제가 여당 시장이고, 지난해 8월 공직에서 퇴임해 중앙정부 곳곳에 인맥이 있다.”
―새 청사 건립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했다.
“일단 현 시장께서 존치하기로 한 본관은 철거한다. 의회에서 독립 청사를 요구하는데다, 너무 적은 주차 설계(400대) 등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 청주의 미래를 위해 설계 수정·변경뿐 아니라 청사 예정지 이전까지 검토해보려고 한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어떻게 되나?
“청주시가 새 교도소를 지어 청주교도소에 기부하고, 현 청주교도소 터를 받아 서남부권 개발 발판으로 삼는 ‘기부 대 양여’ 형태로 교도소 이전을 추진하겠다. 이전 후보지로 상당·서원구 등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충북도와도 협의할 예정이다.”
―‘노잼 도시’ 청주를 ‘꿀잼 도시’로 바꾸겠다 했는데.
“휴양 복합 리조트·테마파크,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들여오려 한다. 투자자 요구는 법이 허용하는 선 안에서 시원하게 들어주려고 한다.”
―이웃 세종시로 인구 유출이 있었다.
“세종은 국회와 정부기관 추가 이전 없이는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도시의 매력, 성장 가능성은 청주가 훨씬 크다.”
―선거 때 토론 불참 등의 문제로 시민단체와 마찰이 있었다. 새 의회가 여야 동수인데 소통에는 문제없나?
“정당한 비판은 언제든 수용한다. 선거 때 시민단체가 시민운동가 출신 상대 후보 편을 드는 듯해 좀 그랬지만, 이제 맘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 의회가 여야 동수로 된 건 저도 좀 놀랐지만 견제와 균형, 건전한 협치 측면에서 긍정적 부분도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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