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전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9일 오전 허태전 대전시장 선거 캠프에 모여 선거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은 역대 선거에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 구실을 해왔다. <한겨레>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판세 분석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니, 대전 5개 자치구 중 3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곳은 경합지역이었다. 민주당은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현직 구청장이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거나 밀리는 상황이다.
판세가 분명하게 갈리는 곳은 중구로,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민주당은 ‘열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중구는 3선인 민주당 소속 현 구청장의 연임 제한으로 대전에선 유일하게 현직 없이 선거를 치르는 곳이다. 민주당 소속의 청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원도심인 중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곳으로 분류된다. 대덕구와 동구는 민주당은 ‘경합’, 국민의힘은 ‘우세’로 판단해 ‘국민의힘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현직 구청장 후보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고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앞서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 승부처는 서구와 유성구다. 두 곳 모두 ‘경합’ 지역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경합’으로 판단했다. 이 두 곳은 애초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앞서는 등 민심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 때 이탈했던 지지층의 재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현욱 국민의힘 대전시당 사무처장은 “지난 대선에서 5곳 모두 국민의힘이 이긴 만큼 이번 지방선거 역시 대전은 전체적으로 우세로 보고 있다. 분위기는 대선 때보다 더 올라가 있고, 5곳 모두 승리가 목표”라고 말했다. 오병현 민주당 대전시당 사무처장은 “최대 4곳까지 승리가 목표다. 기존 구청장들이 잘했기 때문에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쏠림 현상이 진정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최근 현장 분위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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