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영민,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왼쪽부터)가 지난달 28일 청주 문화방송(MBC)에서 진행한 공약 검증 토론회. 청주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6·1 지방선거 본선에 나설 여야 대표 선수들이 정해지면서 선거전이 달아오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바깥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됐지만, 대면 유세 위주의 코로나 이전 선거운동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 속에 방송 등을 활용한 ‘토론 선거’ 제안이 눈길을 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후보·정당 방송 토론을 활성화하고, 토론 방송을 좀 더 많은 유권자가 시청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에 편성할 것을 촉구하는 유권자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혜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생활자치국장은 3일 “코로나 여파로 대면 선거운동이 줄면서 유권자들은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 콘텐츠나 방송 토론 등을 보고 후보자의 자질·정책 등을 파악한다. 유권자의 관심도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토론을 정례·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달 30일 낸 ‘6·1 지방선거 관련 청주시민 설문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지방선거 후보자 선택 정보 수집 통로로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 46%, ‘언론’ 32%, ‘주변 사람’ 22% 등을 꼽았으며, 이 가운데 63%가 방송 토론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벌이는 방송 토론 황금시간대 편성 운동도 눈길을 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14차례의 법정 토론회 방송 시간을 보면, 오전 10~11시 방송(시작 기준) 3차례, 오후 1~2시가 7차례, 밤 10~11시가 4차례 등이었으며, 모두 평일이었다. 지난달 28일 노영민(더불어민주당)·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의 첫 토론회도 오후 5~7시에 이뤄졌다. 정치 고관여층인 40~50대 직장인들이 토론회를 시청하기엔 쉽지 않은 시간대다.
이달 예정된 충북도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 방송도 주로 심야·오후 시간대에 편성됐다. 오는 26일 예정된 충북지사 후보 토론회(한국방송)는 밤 11시10분, 충북교육감 후보 토론(문화방송)은 오후 5시10분에 잡혔다.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토론(한국방송)은 23일 오전 10시에 각각 열린다. 김혜란 국장은 “평일 낮·심야 시간대보다 유권자들의 주시청시간대인 저녁 6~8시나 밤 10시 이전에 토론 방송을 편성하면 선거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겠냐”고 했다.
충북도선관위가 진행한 후보자 방송 토론회 의제 공모 포스터. 충북도선관위 제공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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