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후보자 선출 경선에서 현역이 줄줄이 패하는 등 ‘변화 바람’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시장 경선은 충북 지방선거 경선 사상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경선에 한범덕(70) 현 시장, 송재봉(53) 전 청와대 행정관, 허창원(52) 전 충북도의원 등 3명이 뛰어들어 송 전 행정관이 승리했다. 송 후보의 득표율(가산점 반영)은 49.31%로, 한 시장(34.61%)과 허 전 도의원(24.3%)을 압도했다. 송 후보는 정치 신인에게 주는 가산점(실득표율의 20% 부여)을 빼고도, 권리당원·안심번호 여론조사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송 후보는 1993~2018년까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시민운동을 한 인물이다. 그는 2일 청주 임시청사 브리핑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선은) 정체된 청주시의 인물·정책·일하는 방식의 혁신적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기대와 열망이 투영된 결과다. 지역 정치의 혁신을 이루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은 민선 5기, 민선 7기에 이어 세 번째 청주시장을 노렸지만 본선에 오르지도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앞서 국민의힘 청주시장 경선에서도 정치 신인 이범석(55) 전 청주부시장이 최현호(64) 국민의힘 청주 서원구 당원협의회장을 누르고 후보가 됐다. 최 후보는 지난 1996년 15대 때부터 지난 21대 총선까지 청주 흥덕·서원 선거구에 7차례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에 인구 86만여명의 충북 수부도시 청주는 이날까지 50대 정치 신인들의 대결로 압축됐다.
민주당 옥천군수 경선에서도 김재종(58) 현 군수가 황규철(56) 충북도의원에게 패했다. 황 후보는 경선에서 55.8%를 득표해 44.2%에 그친 김 군수를 눌렀다. 황 후보는 국민의힘 김승룡(58) 후보(전 옥천문화원장)와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국민의힘 단양군수 경선에선 류한우(70) 현 군수가 김문근(65) 전 충북도 농정국장에게 패했다. 김 전 국장은 민주당 김동진(70) 전 단양군의회 의원 등과 대결할 예정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각 후보 선거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