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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정우택 상대 32.81%…워킹맘 정치 신인 김시진 ‘깜짝 2위’

등록 2022-03-10 15:10수정 2022-03-11 14:49

“차분히 준비해 다시 일어설 생각”
충북 청주 상당구 용암동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는 김시진 후보.
충북 청주 상당구 용암동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는 김시진 후보.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22일을 보냈어요.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겁니다. 이젠 1위 해야지요.”

9일 치러진 충북 청주 상당구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69) 당선자에 이어 2위로 낙선한 김시진(38) 후보의 당찬 포부다. 이 선거에선 정 당선자가 6만7033표(56.92%)를 얻어 3만8637표(32.81%)에 그친 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김 후보의 득표를 두고 의미 있는 패배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 전까지 지역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인 데다 혈혈단신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사실 후보 등록 때까지 고민했어요. 진보 진영 정당에서 후보를 냈다면 출마 안 했을 겁니다. 지역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닌 정 후보에게 승리를 그저 안겨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어요.”

청주 상당 재선거는 정정순(64·민주당)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졌다. 민주당은 귀책사유를 들어 공천하지 않았고, 정의당도 내부 논란 등으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김 후보 등 무소속 3명이 유일한 정당 후보인 정 당선자에 맞섰다. 하지만 정 당선자의 경력이 워낙 화려해 ‘다윗과 골리앗’ 대결에 비견됐다. 정 당선자는 자민련 바람이 불던 15대와 16대 총선 때 진천·음성 지역구에서 재선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충북지사 등을 지냈고, 19, 20대 총선에선 청주 상당으로 지역구를 옮겨 거푸 당선됐다. 21대 때는 이웃 청주 흥덕 선거구에 원정 출마해 도종환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재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5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5선 중진의원으로서 야당과 소통 등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인물론에 세대 교체론으로 맞섰다. 그는 상당구를 확 바꾸겠다며 파란색 점퍼를 입고 밤낮으로 유세 현장을 누볐다. “안 아프고 잘 마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선거 체질인가 봐요. 그동안 많이 배웠고, 보람 있고, 재미있었어요. 부족함도 많이 느꼈고요.”

그는 동갑내기 공군 소령 남편과 여섯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지난 4일 사전 투표 때 아이 손을 잡고 와 투표했다. 그는 한국교육개발원, 김병우 충북교육감 정책 비서 등으로 일한 교육 정책 전문가다. “용암지구, 동남지구 등 아파트 단지, 시골 들녘 등을 돌며 만난 청년, 주부, 시민 등의 말과 눈빛, 응원을 잊을 수 없어요. 상당을 좀 더 젊게 바꾸고 싶어요.”

그는 일단 시민으로 돌아갈 참이다. “선거 끝나면 좀 쉬려 했는데 일이 많네요. 그동안 못 본 아이와 놀아야 하고, 남편 관사에서 나와 이사도 해야 하고, 선거 일 마무리도 해야 합니다. 차분히 준비해 다시 일어설 생각입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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