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지도선인 무궁화 23호가 불법 조업하는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물대포(방수포) 쏘는 훈련을 하는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공무원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해당 선박을 24일 연평도로 입항시켜 조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해경은 어업지도선이 연평도에 입항하는 대로 승선원 등을 대상으로 실종된 8급 공무원 ㄱ(47)씨의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실종 당일 어업지도선의 선미 우현에서 ㄱ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발견됐으며, 폐회로텔레비전(CCTV)은 선미 좌현 방향으로 설치돼 자세한 행적 파악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어업지도선이 입항하면, 선내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통신 내역, 배 안에 남아 있는 ㄱ씨의 개인 소지품 등을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 어업지도선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과 ㄱ씨 가족을 상대로 신변 사항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오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ㄱ씨는 목포에 있는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으로, 실종 당일 어업지도선에서 일등항해사로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이 어업지도선에는 ㄱ씨를 포함해 10여명이 승선했으며, 지난 16일 출항해 25일 복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ㄱ씨가 2012년 서해어업관리단에 임용돼 지난 14일부터 해당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했으며, 목포에 있는 숙소에서 2∼3명의 직원과 함께 거주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은 실종된 ㄱ씨가 북한 경계병의 총격으로 숨진 정확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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