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태풍 바비가 인천 경기지역을 빠졌나갔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경기도 제공
27일 새벽 제8호 태풍 ‘바비’가 거쳐 간 경기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떨어진 물체로 1명이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을 뿐 강풍과 비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다. 기상청이 밤새 최대 80mm의 비와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경기도에는 연천군 최대 2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10mm 안팎의 적은 비가 내렸다.
27일 오전 5시46분께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가림마을 3단지에서 30대 남성이 강풍으로 아파트 상층에서 떨어진 물체에 머리를 맞아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안양지역에서는 홀로 사는 60대 여성이 급경사지 붕괴 우려에 따라 26일 오후 11시께 사전 대피했으나 이날 낮 12시께 복귀한 예정이다.
앞서 오전 2시58분께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강풍으로 영향으로 이날 도내에서는 가로수 5그루가 쓰러졌다.
태풍 ‘바비’의 북상에 따라 긴급 대비에 들어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현재까지 태풍과 관련한 119신고 68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주택 15건, 도로 장애 17건, 간판 낙하 등 12건, 기타 24건이었다. 인명피해는 경상 1명으로 집계됐다.
서해 중부 해상을 지나던 태풍 바비는 인천 옹진군 목덕도 초속 41.2m에 순간 최대 풍속을 기록했고 김포공항 25.9m, 연천 장남 25.4m, 포천 영중 25m, 파주 도라산 24.9m, 김포 대곶 23.6m 등을 기록했다.
강수량은 전날 오후부터 현재까지 백령도 61.4㎜, 연천 청산면 초성리 21.5㎜, 김포 대곶 18.5㎜, 화성 전곡항 14㎜, 부천 중동 10.5㎜ 등이다.
수도권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경기도에 내려진 태풍경보·태풍주의보는 오전 9시를 기해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같은 시간 여주, 양평, 광주 등 6곳을 제외한 25개 시·군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기상청의 과도한 강우 예상과 풍속과 달리 강우량과 풍속이 모두 낮아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