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서울광장 사용 ‘불허’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성소수자가 하는 모든 행사가 약자로서 배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오 시장은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한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문에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된 것은) 모든 것을 공평하게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박 의원이 “시장의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성소수자도 포함되냐”고 묻자 오 시장은 “성소수자에게 차례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해서 시장의 철학이 뭐냐고 묻는 건 공격적인 질문”이라고도 했다.
‘약자와의 동행’이란 철학이 실상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답변도 나왔다. 오 시장은 답변 과정에서 자신의 임의대로 ‘약자’와 ‘약자가 아닌 자’를 갈라치기 하는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장애인은 약자지만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은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성소수자가 하는 모든 행사가 약자로서 배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할 수 없다”,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광장 사용 불허는) 원칙적인 대처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지만,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이 내려졌던
서울시 열린광장시민운영위원회 회의에선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혐오발언이 다수 나온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오 시장은 7월 1일 열리는 퀴어문화축제 참여 여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그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참석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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