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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주식회사 세워 공공참여형 재개발”

등록 2022-07-10 18:26수정 2022-07-11 02:31

“재건축 등 사업조합 수십개…전문인력 컨설팅할 것”
교통문제 해결에도 자신감…“9호선 흑석역 급행서게”
동작구청 제공
동작구청 제공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은 올해 1월까지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었다. 대선 뒤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그러다 벼락처럼 나타나 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만큼 지역 정치권에선 새내기란 얘기다. 박 구청장은 “운이 좋았다”면서도 “동작이 오랜 기간 난개발되고 노후한데, 국토부에서 개발을 하던 사람이 구청장으로 온다고 하니 ‘이젠 좀 바뀔 수 있겠다’, ‘동작구의 지도가 바뀌겠다’는 구민의 열망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6일 오후 동작구청장실에서 박 구청장을 만났다.

―취임 1호 지시는 무엇이었나?

“동작구청 주식회사 설립이다. 동작구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 조합이 수십개인데, 사업 진행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민간에서 법적 요건을 다 이해하고 서류 만들어 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일일이 코치를 해줄 순 없다. 동작구청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전문인력을 배치해 컨설팅을 하려 한다. 구청이 보증하는 공공참여형 재개발이다.”

―구청이 동작구청 주식회사에 직접 출자 또는 출연을 하나?

“그럴 생각이다. 다만 어떤 방식이 좋을지 우리 직원들과 숙고하고 있다. 동작구의회와도 논의해야 한다. 구청이 출자까지 하면 재개발 과정에서 이익이 생길 수 있다. 개발이익으로 경로당을 짓는다든지 구민을 위한 에스오시(SOC)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범지구 한곳을 선정해 입주까지 제 임기 안에 다 끝낼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

―당선 직후 동작구청 공무원노조를 찾아가 ‘함께 일하는 공직문화’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국민의힘 인사로선 보기 드문 행보인데.

“구청장실엔 문턱이 없다. 공무원들이 나를 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하는 일에 누군가는 견제를 해야 한다. 직원들 공식 채널로 노조가 있지 않나. 노조 위원장 만나 잘해보자고 했다. 당연히 갔어야 한다.”

―교통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도 크다.

“내가 국토교통부 출신이다. 동작구 도로에 문제 많다. 공급자 관점으로 만들고 이용하는 곳이 많다. 당연히 좌회전이 돼야 할 곳인데도 좌회전 신호를 주지 않는다. 경찰청과 협의하겠다. 지하철 흑석역에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다. 해결하겠다.”

―4년 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취임식 때 보니 구민들이 ‘진짜 성과를 좀 보여달라’고 하더라. 나중에 ‘제대로 뽑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동작구청 제공
동작구청 제공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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