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56) 파주시장 당선자는 경기북부 지역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자다.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531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100만 자족도시 파주의 밑그림을 놓기 위해 직접 인수위원장을 맡았다”고 한 김 당선자를 지난 22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났다.
―당선자가 직접 인수위원장을 맡는 건 드문 일이다.
“파주는 지난달 인구 50만명을 돌파했다. 10~15년쯤 뒤엔 100만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실사구시 정신으로 파주의 밑그림을 그려보려고 시·도의원을 주축으로 인수위를 꾸리고 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100만 도시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그려야 할까.
“경제와 관광 두 축으로 가야 한다. 베드타운화된 신도시로 50만까지 인구가 늘었지만 100만 파주시는 자족도시가 돼야 한다. 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충원되고 있어 충분히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임기 내 이루고 싶은 핵심사업은?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북파주 쪽에 산업단지 등 자족도시 기능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이 많다. 북파주가 발전해야 파주가 발전하고 경기북부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같은 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경기북도 분도를 공약했다.
“취임 뒤 경기북도 분도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묻겠다. 만약 찬성 의견이 높다면 경기북도에서 파주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공릉천 등 대규모 개발 공사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
“기본적으로 콘크리트 위주의 개발을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개발을 안 할 수는 없고 환경친화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개발을 하고 싶다. 공릉천이나 문산천을 안양천·중랑천 이상으로 잘 개발해 시민들께 돌려드리고 싶다. 개발 과정에 환경단체를 참여시켜 막개발을 막도록 하겠다.”
―접경지역 농경지에 건설폐기물 매립이 심각하다.
“불법 매립은 행정력을 총동원해 막겠다. 불법 매립 업체에 대해서는 고발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하고 반드시 원상복구시킬 생각이다.”
―디엠제트(DMZ) 일원 출입 문제 등을 놓고 군과 주민의 갈등이 많다.
“국가 안보를 위해 당연히 협력해야겠지만 6·25 전쟁 시대의 작전계획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다. 발상 전환을 통해 통제를 완화해야 한다. 70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했는데 자녀들에게까지 그 짐을 물려줄 순 없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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