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관겸(30) 정의당 후보는 체육인 출신이다. 대학 1학년까지 탁구를 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든 뒤에는 노동자와 자영업자 문제가 주 관심사다. 구의원이 되면 성북구에서 위탁이나 파견 형태로 일하는 환경미화, 사회복지사, 폐회로텔레비전(CCTV) 관제 업무 노동자들을 구청이 직접 고용하게 만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애초 꿈은 탁구 국가대표였다. 초등학생 땐 전국대회(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대학 1학년 땐 전국대학연맹전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교사를 하려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 탁구장에서 강사로 일하며 비정규직 문제에 눈을 떴고 정의당 성북구위원회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풀뿌리 정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역 정치야말로 나와 지역 주민의 삶을 직접 바꿀 수 있는 수단”이라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어떻게든 당선돼 양당 정치의 단단한 벽을 무너뜨릴 심산이다.
김 후보가 노동 문제 못잖게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기후위기·성평등 이슈다. 구의원이 되면 성북구의 공무직 관용차량 전부를 2035년까지 전기차로 바꾸는 조례를 제정하려고 한다. 독거 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성북구형 일자리 보장제도를 도입해 마을 활동가를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가다듬고 있다.
김 후보가 출마한 성북구의회 ‘가’ 선거구는 이번에 처음으로 6개 동에서 5명의 구의원을 한꺼번에 뽑는 ‘5인 선거구제’ 시범 실시 지역이다. 김 후보 등 소수 정당 후보들의 구의회 입성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