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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서 ‘달러’ 담아 날렸다더니…홍천서 발견된 ‘대북전단’ 미스터리

등록 2020-06-23 20:27수정 2020-06-24 02:43

박상학 “22일 밤 파주서 대북전단 살포”…통일부 “허위사실” 반박
홍천에서 이튿날 아침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 발견
통일부 “박 대표 주장 정황상 신빙성 낮아…강력 대응”
경기도, 사기·자금유용 혐의 4개 대북전단 단체 수사 의뢰
23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날려보냈다는 풍선과 같다. 독자 제공
23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날려보냈다는 풍선과 같다. 독자 제공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정부 저지를 뚫고 22일 밤 11~12시께 북한으로 전단(삐라)을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황상 신뢰도가 낮은” 주장이라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도 또한 대북전단 살포 단체 4곳을 사기와 자금유용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2일 오후 11~12시께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며 “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대표는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북전단 살포에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원 6명이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 용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천장, SD카드 1천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 오전 10시께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가량 떨어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근처 야산에서 2~3m 높이의 대북전단 살포용 비닐 풍선이 발견됐다. 강가 나뭇가지에 걸린 풍선 아래쪽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의 사진이 달려 있었다. 박 대표가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소책자와 달러화, SD카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11~12시 사이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11~12시 사이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하지만 통일부는 박 대표가 “풍선 1개를 부양할 수 있는 수준의 헬륨가스를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박 대표 쪽이 허위사실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한 데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품 구매 내역과 풍향 등을 봤을 때 박 대표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보는 셈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과 순교자의 소리(대표 폴리현숙), 큰샘(대표 박정오·이상 서울 소재)과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경기 소재)을 서울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또 법인 설립 허가 목적과 다른 행위를 하고 있다며 통일부와 서울시에 3개 단체의 법인 취소와 보조금 환수를 요구했다. 경기도는 “이들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선의의 북한 인권 활동으로 위장해 비용을 후원받고 있으나 실제로는 전단 내용이 저열하고 상대를 모욕할 뿐 북한의 인권 개선에 전연 도움을 주지 아니하고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보냈다는 풍선과 동일하다. 독자 제공
23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보냈다는 풍선과 동일하다. 독자 제공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26차례 걸쳐 경기도 김포·연천·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고, 순교자의 소리는 연천에서 27차례, 큰샘은 인천 강화에서 21차례 대북전단과 페트병 등을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기도는 덧붙였다.

박경만 홍용덕 박수혁 이제훈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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