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이재명·전해철·양기대 ‘도화결의’…공동선대위 구성 합의

등록 2018-04-25 18:13수정 2018-04-25 19:56

25일, 경선 뒤 첫 만남…집 나간 표 돌아올까?
전·양, 이 선대위 참여 및 공약 반영 합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이재명 후보, 전해철 의원이 25일 경선 이후 처음 만났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이재명 후보, 전해철 의원이 25일 경선 이후 처음 만났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전쟁’을 벌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공동선대위 구성에 합의하는 등 본격적인 본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25일 낮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공동선대위 구성과 참여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공동선대위 조직 및 역할 정리는 박광온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경기도당을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또 후보 경선에서 내건 각자의 정책을 공동의 정책으로 녹여 경기도정에서 실현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확정·발표 이후 이들 3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경선 과정에서 이들이 날 선 공방을 벌이면서 후폭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선이 끝났지만 인터넷과 에스엔에스(SNS)를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는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라는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이재명을 찍느니, 남경필을 찍겠다’는 네거티브 공격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모두 내 업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경선) 과정에서 내가 받은 상처만큼 ‘상대도 상처가 생겼다’는 중요한 것을 놓쳤다”며 “이제서야 상처를 바라본다”고 썼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민주당 지지층의 변화도 감지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가운데 10% 정도가 무응답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선 전인 지난 16일 <경기일보>의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는 37.6%, 전해철 의원 23.4%, 양기대 전 시장 5.5%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은 66.5%였다. 남경필 현 지사는 22.3%였고 잘 모름 등 기타·무응답층은 5.6%였다.

하지만 경선 이후인 지난 23일 <뉴시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56.8%, 남 지사는 24.8%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경선 효과에 힘입어 19.2% 올랐으나, 앞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전체 지지율과 견줘보면 10%가량 감소한 것이다. 기타·무응답층은 15.5%로 경선 전 여론조사에 견줘 10%가량 상승했다. 민주당 내부 경선이 격화하면서 경선 이후 일부 지지자들이 무응답층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원팀’과 지방선거 승리를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전해철 의원은 “온라인상에서 저를 지지했거나 양 후보 지지했던 분, 이 후보 지지하는 분들이 온라인상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경선은 경선이다. 서운하신 면도 있고 조금은 안타까운 면도 있다는 말 하시는 분들의 심정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선 승리 위해서 뭉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전 시장도 “세 사람이 더욱 힘 뭉치고 원팀이 되어서 이번 선거 최선을 다한다면 16년 만에 경기지사 탈환하고 문 정부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작은 힘이나마 경기지사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데 당원으로서 주어진 역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다툰 이재명 후보와 전해철 의원이 25일 경선 이후 처음 만나 포옹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다툰 이재명 후보와 전해철 의원이 25일 경선 이후 처음 만나 포옹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이 후보는 이에 “(삼국지에 나오는)도원결의는 여기가 도원이 아니라서 할 수는 없지만, 복숭아꽃이 피는 계절이니 ‘도화결의’”라며 “지금까지 정치 문화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동지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저도 그랬다. 이제는 바뀔 필요가 있다. 경선 같이 치른 두 분이 보통 분이 아니다. 제가 갖지 못한 부분을 두 분이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야당이 극렬하게 문 정부 흠집 내기를 하는데 이번 지방선거가 정말 중요하다. 두 분과 같이하게 돼, 영광이고 반드시 이겨서 함께 성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경선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생긴 앙금을 당장 털어내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린다. 다만 이 후보가 얼마나 상대 후보를 포용하고 가느냐에 따라, 그리고 본 선거가 다가오면서 세 결집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