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나선 ‘충북 좋은 교육감 추대위원회’가 16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후보 단일화 무산과 황신모 후보 추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6·13지방선거 충북 선거판의 ‘빅 투’로 불리는 충북지사, 충북 교육감 선거는 3파전이다. 충북지사는 ‘여 하나 야 둘’, 충북 교육감은 ‘진보 하나 보수 둘’ 구도다. 두 선거 모두 탈환에 나선 보수 쪽이 갈라선 모양새다.
■ 갈라선 고향 선후배 교육감 선거 보수 후보 단일화는 끝내 무산됐다. 진보 성향 김병우(61) 현 충북 교육감과 일 대 일 구도를 이뤄 보수를 재건하려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심의보(65·전 충청대 교수) 충북 교육감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 심 후보는 “좋은 교육감 추대위원회의 나쁜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추대위에서 배심원 투표를 전제로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은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 주려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끝까지 교육감 선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오전 충북교육청에서 열린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 협약식에서 심의보·황신모 후보가 단일화 합의서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충북 좋은 교육감 추대위는 이날 오후 황신모(64·전 청주대 총장) 예비후보를 추대했다. 추대위는 “여론조사(50%)·추대위 평가(50%)로 최종 검증하려 했지만 심 후보가 합의를 파기하고 이탈했다. 단일화를 끌어내지 못해 사죄한다. 황 후보가 충북 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좋은 교육감 추대위는 지난달 13일 두 후보의 단일화 협약을 끌어낸 뒤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한 살 터울인 두 후보는 청주 강내 출신으로 월곡초·대성중·청주공고·청주대 동창이어서 단일화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지만 단일 후보 결정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진보 성향 김병우 교육감은 등판 시기를 조절하는 등 느긋해진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선거 후보 경선을 한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 의원이 16일 충북지사 선거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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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종’ 이시종 3선 도전 ‘어·지·종’(어차피 지사는 이시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시종(71) 현 지사가 오제세(69) 의원을 눌렀다. 앞서 이 지사는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63.5%를 얻어 36.5%에 그친 오 의원에 27%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이 지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년 성과를 도민께 설명하고, 따끔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실현하겠다”며 3선 도전 뜻을 밝혔다.
박경국(맨 오른쪽) 충북지사 후보가 지난 12일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맨 왼쪽),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왼쪽 둘째) 등 한국당 충청권 후보와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박경국 후보 캠프 제공
자유한국당 박경국(60)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49) 예비후보가 ‘세대교체’를 앞세우며 이 지사의 대항마로 3파전을 형성했다. 박 후보는 행정부지사로 이 지사를 보좌하다 안전행정부 차관 등을 지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제 적으로 만났다. 박 후보는 “오송역세권 개발 포기, 항공정비산업단지(MRO)무산, 세계무예마스터십 문제 등 지난 도정은 포기와 좌초, 쇼의 연속이었다”며 이 지사를 몰아 세웠다. 박 후보는 16일 ‘충북 도래미’(도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자)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용한 후보가 16일 음성 등 충북 중부권 무박 2일 민생 투어를 한 뒤 중부권 발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신용한 후보 캠프 제공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후보는 지난 1월 한국당 후보로 충북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지난달 5일 바른미래당으로 갈아탔다. 신 후보는 무박 2일 음성 민생 탐방에 나서는 등 뚝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 후보는 “이 지사가 깨알같이 성과를 홍보해도 소외된 곳의 삶은 팍팍했고, 생활 편차는 심해졌다. 이제 강한 경제, 젊은 충북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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