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이 수원 민주당 경기도당을 항의방문해 컷오프 설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경기도 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 시장들이 6·13지방선거에서 공천이 보류되거나 탈락설이 나오면서 공천 심사에 반발하는 등 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떨고 있다.
11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재출마를 신청한 염태영 수원시장 등 9명의 현직 시장에 대해 공천이나 경선 결정을 위한 심의를 끝냈다. 이 가운데 하남과 의왕 시장 등 3명은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산불감시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김성제 의왕시장은 측근 보좌관과 공무원이 납품 편의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제 의왕시장은 지난 8일 오후 소속당원 100여명과 함께 수원의 민주당 경기도당사를 항의 방문해 ‘공천 컷오프설’에 대한 해명과 함께 경선 보장을 요구하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현직 단체장의 반발이 표면화되자 박광온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도내 전 민주당원에게 문자를 보내 “높은 여론 조사 지지도와 상관없이 도덕성을 기준으로 현직 시장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공천을 신청한 9명의 현역 단체장 가운데 이필운(안양)·정찬민(용인) 시장 등 현역 6명을 단수로 추천했다. 인물난이 극심하다 보니 현역 우선 추천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원경희 여주시장은 경선으로 분류됐고, 신계륜 과천시장과 김규선 연천군수는 결정이 보류돼 당사자들이 공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도 내 시장·군수는 31명으로 구속된 파주시장을 제외하면 민주당 15명, 자유한국당 13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이 중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출마로 사직했다. 3선을 한 이석우(남양주)·김윤식(시흥)·조억동(광주)·조병돈(이천)·오세창(동두천) 시장과 김선교(양평) 군수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재선의 김만수 부천시장과 황은성 안성시장은 각각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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