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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왜 이래유?”…탈당, 불출마 이탈 가속화

등록 2018-04-11 16:36수정 2018-04-11 21:17

한국당 유력 후보 이례적 탈당·불출마 잇따라
광역·기초 의원 후보 구인난…16곳 추가 공모
한국당 충북도당 “몰락 수준…20년 전 만큼 어렵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단체장과 광역 의원을 한 석도 배출하지 못한 20년 전 1998년 2회 지방선거를 떠올릴 정도로 위기감이 돌고 있다. 오윤주 기자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단체장과 광역 의원을 한 석도 배출하지 못한 20년 전 1998년 2회 지방선거를 떠올릴 정도로 위기감이 돌고 있다. 오윤주 기자
“20년 전 만큼 어렵다.”

6·13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유력 후보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충북의 수부 도시 청주시장 출마가 점쳐지던 김양희(63) 충북도의회 의장이 1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전략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이 황영호(58) 청주시의장, 천혜숙(63) 서원대 석좌교수 등과 경선 방침을 고수하자 뜻을 접었다.

지난 1월 충북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했던 신용한(49) 후보는 지난달 5일 한국당을 탈당한 뒤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예비 후보로 뛰고 있다. 신 후보는 “탈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3선 도전에 나선 김영만(67) 옥천군수는 지난 4일 한국당을 탈당했다. 김 군수는 “당이 상식에서 벗어났다. 도당위원장인 현역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 후보와 속보이는 경선을 결정했다. 차라리 군민에게 공정한 판단을 받으려고 탈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군민을 우롱하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임회무(59) 충북도의회 의원은 한국당을 나와 괴산 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뛰고 있으며, 이언구(63) 충북도의원도 탈당했다. 충주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이 의원은 “당이 전혀 소통이 안 된다. 충주시장 선거 구도가 정리되면 출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종근 한국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나갈 사람들이 나간 것이다. 공천을 못 받을 것 같아 나간 이들에 대해 말 섞고 싶지 않다. 어려울 때 당을 버린 이들이 잘 된 것 못 봤다”고 밝혔다.

한국당 스스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청주 6곳, 옥천 2곳, 충주 1곳 등 9곳의 광역 의원 후보를 재공모했다. 청주 3곳, 옥천 2곳, 충주·보은 각 1곳 등 7곳에서 기초 의원 후보를 찾고 있다. 후보가 넘쳐나 행복한 고민을 하던 여느 선거와 달리 자칫 후보를 못 낼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단체장 12곳 가운데 6곳, 광역 의원 지역구 28곳 가운데 19곳을 장악했다.

충북지역 지방선거 한국당 대표 선수인 박경국(60) 충북지사 후보는 충남 이인제, 대전 박성효 후보와 ‘충청권 연대’를 통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박 후보는 두 후보에게 ‘원팀’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이대로는 어렵다. 충청권 후보들이 먼저 뭉치고, 상생 정책을 만들어 국민께 견제와 균형을 위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지난 1998년 2회 지방선거를 떠올리고 있다. 1997년 말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승리하고 정권이 교체된 이듬해 열린 당시 6·4지방선거에서 한국당 뿌리인 한나라당은 충북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충북지사를 포함해 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광역 의원 선거구 24곳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봉종근 한국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40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치렀던 2회 지방선거 못지않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탄핵, 정권교체 등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20년 전 만큼 어렵다. 하지만 반등할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선거 이대로 안 끝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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