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이 지난달 23일 오후 4시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 충청·강원 ‘중원 혈투’의 대진 윤곽이 나왔다. 50%를 넘나드는 정당 지지율 등을 내세워 ‘수성’을 자신한 여당에 맞서 야당은 낯익은 인물을 내세워 ‘탈환’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일 대전, 충남, 충북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본선보다 치열한 ‘출혈 경선’이 점쳐진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은 흥행·긴장이 공존하는 결선 투표까지 점쳐진다. 박영순(53)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상민(60) 국회의원, 허태정(52) 전 유성구청장이 경쟁하고 있다. 셋 가운데 누구라도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결선에서 승자를 가린다. 3등 후보 지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1, 2등이 바뀔 수도 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근무 프리미엄, 이 후보는 현역 의원 인지도, 허 후보는 개혁 성향 젊은 단체장 이미지를 앞세워 예측불허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선을 거쳐 본선에 나서면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63)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기다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63), 정의당 김미석(46)·김윤기(44) 후보도 있다.
충남은 미투(나도 당했다) ‘안희정 쇼크’로 박수현(54)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복기왕(50) 전 아산시장과 ‘4선’ 중진 양승조(59) 국회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었다. 이겨서 후보가 돼도 험로가 예상된다. 대선 2차례, 총선 7차례 출마해 6선을 기록한 불사조 ‘피닉제’ 이인제(69) 전 의원이 한국당 후보로 등장해 새 판을 짜게 됐다. 복 전 시장과 양 의원은 모두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보수계로 분류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연합연대, 성폭력근절 충남여성본부도 “모두가 ‘올드보이’로 인정하는 이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210만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자유한국당은 밀실 공천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용필(52), 무소속 차국환(61·농업)씨도 출사표를 던졌다.
충북도 재밌게 됐다. ‘7전 7승’ 이시종(71) 현 충북지사와 ‘4전 4승’ 오제세(69) 의원이 경선한다. 이 지사는 민선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 충북지사 재선 등 각종 선거에 7차례 나서 모두 승리했다. 오 의원도 청주에서만 4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모두 금배지를 다는 등 선거 신화를 자랑한다. 두 후보는 이미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선에서 승리하면 한국당 박경국(60) 전 안전행정부 차관, 바른미래당 신용한(49) 후보 등을 만난다.
세종은 이춘희(62) 현 시장에 맞서 고준일(37) 세종시의회 의장이 경선을 주장했지만 결국 이 시장이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시민과 함께 승리할 것을 다짐한다”고 논평했다. 한국당에선 이성용(55) 세종시민포럼 도시발전연구소장이 나섰다.
강원은 최문순(62) 현 지사가 단수 공천자로 확정됐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등의 분위기 탓인지 당내에선 다른 후보들이 명함조차 내밀지 않았다. 최 지사의 3선 도전에 맞서 한국당은 정창수(61)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카드로 탈환에 나섰다. 보수색이 짙었던 강원은 김진선 전 지사 이후 민주당에 모두 졌다. <문화방송> 기자·사장을 거친 최 후보에 견줘, 정 전 사장은 국토해양부 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강원은 전통적으로 대관령을 기준으로 ‘영동 대 영서’ 지역색이 뚜렷한 한데, 최 지사는 춘천(영서), 정 전 사장은 강릉(영동) 출신인 것도 재밌다.
송인걸·오윤주·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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