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20일 경기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지방선거 재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6·13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분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교육감은 20일 수원 경기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4년을 위한 도전을 위해 마음의 결단을 내렸다”며 재출마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과 예비 후보 등록은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4년 전 출마 당시 혁신교육과 무상급식, 민주시민 교육, 학생인권 조례 등 경기 교육의 핵심 과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4년은 다시 한 번 학생들과 함께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보자고 생각했다”고 재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재출마 여부를 고민해온 이 교육감은 최근 교육계 인사 여럿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두 출마를 고사해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재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육감은 최근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다른 교육감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는 조금 소원해진 상태다. 또 진보 쪽 다른 교육감 후보들로부터 “재선 불출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4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른 진보 후보들이 요구한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아이들 교육을 진보-보수로 나누는 것은 잘못이고 교육감 선거 문제는 도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 출마로 경기도 교육감 선거 예비 주자는 8명이 됐다. 송주명 한신대 교수,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창규 전교조 초대 경기지부장 등 5명은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 중이다. 그러나 역시 진보 성향인 이 교육감과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단일화 경선에 불참했다. 보수 후보들은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로 단일화됐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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