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도심지에 건립하려는 평화의 소녀상 모습.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상 높이가 123㎝이며, 의자 높이는 80㎝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 제공
내년 3월쯤 대구 도심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대구지역 시민단체 31곳이 참여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21일 “6개월 동안 소녀상 건립비용을 모금해왔다. 현재까지 5천60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건립 모금에는 대구시민 1700여명이 참여했다. 추진위 쪽은 “적게는 1천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낸 개인이나 단체도 있다. 보통 1만원씩 낸 시민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은 있지만 홍보가 부족해 아직 모금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이 적지 않다고 보고, 내년 1월 말까지 모금을 계속한 뒤 모금 계좌를 폐쇄하기로 했다. 독도가수로 유명한 김경민(58) 씨가 12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시 대구 지하철 두류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콘서트를 열고 있다.
추진위는 내년 3월 1일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현재 건립 장소를 찾고 있다. 먼저 대구 도심지에서도 가장 번화가로 손꼽히는 대구백화점 앞길에 소녀상을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정찬(46)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대구백화점 앞에 건립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중구청, 대구시청 등과 협의 중이다. 만약 이곳이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국채보상공원이나 2·28공원안에 소녀상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지난해 8월,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 여자상업고등학교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데 이어 두 번째로 도심지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4일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건립된 뒤 현재 전국 65곳에 세워져 있다. 또 40여곳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